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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거 아니야, 간단한 거야!
    컴퓨터수리 2021. 11. 26. 17:37

    점심(휴게) 시간 또는 바로 직전에 방문한 사람이 있어서 점심을 못 먹다가,
    늦은 시간에 점심 먹으러 갔는데 문의 전화가 옵니다.

    프린터 설치
    프린터 설치

    지금 매장 앞인데 "어디냐?", 점심 먹으러와서 "10분 정도 걸릴 거 같다." 말씀드리니, (속마음은 매장으로 오라는 느낌인데) "알겠다."라고 기다리겠다고 하시네요. 보통은 식사하고 있고 10분 정도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게 아니니깐 "천천히 드시고 오세요~! 기다릴게요." 배려해주시면, 그래도 빨리 먹고 가야지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간단한 문제인데..."라고 운을 띄운 걸 봐서는 "밥 먹는 건 나중에 하고 지금 오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씀은 안 하셨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겠지만, 대화에서 느껴지는 감이 있습니다. 

    분식집에서 김밥 1줄 먹고 매장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오픈마켓)에서 구입한 잉크 프린터를 가져오셨네요. 요즘 컴퓨터는 시디롬이 없어서, 프린터 설치와 프린터의 사용방법을 알기 위해서 내방하셨다고 하네요. 프린터 드라이버도 인터넷으로 받아서 설치하시면 되는데... 어르신이라서 설치하기 어렵다고 설치 대행 요청하시네요.

    맡기면서 간단한 거라고 또 한 번 말씀하시네요. = 간단한 거니깐, 비용을 많이 안 주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제 마음이 꼬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이전에 다른 어르신이 저를 꼬아놓은 상태입니다. 이미 예전에 다 당해봤습니다. 애초에 프린터를 인터넷으로 구입 후 설치 및 사용방법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듣겠다는 건데, 도대체 얼마를 지불할 계획인지?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네요.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는 게 온라인보다 비싼 이유가 지금 요청하신 부분이 되겠습니다. 인건비도 최저가를 생각하고 오셨다면? 정말 일하기 싫어요. 처리 해주고도 욕 먹습니다.

    제 외장형 시디롬에 "프린터 드라이버 시디"를 넣어서 프린터 설치를 마치고 테스트 페이지를 출력했는데 안 나옵니다. 프린터 경고등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프린터에 뭔가 문제가 있는데...초기 불량일 수도 있고 프린터를 잘못 조립하셨을 수도 있고요. 댁에서 설치해보시고 안되니깐 컴퓨터 매장으로 가져오신 거 같은데.. 처음에 접수할 때는 다른 이유를 들어서 접수하신 걸로 보입니다. (몰랐을 수도 있지만 알면서도 모른척)

    프린터 서비스센터에 전화하고 프린터 재조립하고 해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미리 맡겨놓은 다른 수리 건이 있는 상태에서 중간에 접수된 수리를 우선적으로 처리해드릴 수는 없으니, 먼저 들어온 일을 처리하고 순차적으로 봐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이 보시기에는 매장에 당신 혼자만 있으니, 지금 고쳐서 바로 가져가게 바로 조치를 해달라고 말씀하시네요. 도도리표:: 이 프린터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결할 시간이 필요한데, 프린터 설치 정도로 간단한 일이라면 지금처럼 바로 봐드렸겠지만, 이건 프린터의 설치의 문제가 아니고 고장(초기 불량)이라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점검-해결할 시간이 필요하고 수리는 먼저 맡겨놓고 가신 분의 컴퓨터부터 처리해야 한다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기다리기 어려우면, 판매자/서비스센터로 문의하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갑자기 제 컴퓨터 의자에 앉더니 제 컴퓨터로 판매한 사람의 연락처를 찾기 시작합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이해 안되는 건 남의 몸과 머리로) 해결하시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저는 지금 안 된다고 말립니다. 제 컴퓨터(의자)는 다른 컴퓨터 수리하면서 제가 계속 사용해야 하고 전산 작업도 처리해야 하니, 댁에서 판매처/서비스센터로 연락해서 해결해보시길 마지막으로 강권드렸네요.

     

     

     

     

    할아버지들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니 상대하기가 참 힘듭니다. 사용방법을 설명해달라고 하셨는데, 보통은 1회성 강의?로 끝나지 않고 다른 문의 사항이 생기면 또 다시 전화 옵니다. 상담 비용 줄 거 같아요? 전화 상담은 공짜라고 생각할 걸요? 물건을 구입한 곳이나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물어봐야지 않나요? 요즘은 그것도 로봇으로 채팅 상담하더만요. 그래서 컴퓨터 기본 사용법에 대한 안내는 진행하지 않으며, 컴퓨터 사용 방법은 전화로 잘 안 알려드립니다. 그냥 수리에 집중합니다. 컴퓨터 사용 방법1:1 개인 과외 교습이나 동사무사에서 진행하는 컴퓨터 교육을 받으셔야 합니다. 

     

     

    위의 사례도 점검비조차 청구하질 못했는데요. 10~20분 정도 짧은 순간이지만 (정상적인 절차로 드라이버를 설치해서 프린터가 안 되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프린터가 정상적으로 안되는 걸 확인했다면, 기본 진단 비용을 받아야 매장이 유지됩니다. 제가 판매한 제품이 아니잖아요? 

     



    근데, 저분에게 점검 비용을 청구하면, 괜히 뒷말(뭘 했다고) 나오고 고작 만원 때문에 기분 잡치니... 빨리 정리해서 보내드리고 다음 일에 집중하는 게 낫습니다. 만약, 출장 수리로 걸렸다면, 출장비도 안 주려고 하셨을 겁니다. 출장 나와서 뭐한 게 있다고 돈을 달라냐?는 자동 반사 멘트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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