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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매장에서 단품 판매를 잘 안하는 이유컴퓨터수리 2021. 8. 8. 14:53
매장마다 정책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깐, 모든 매장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제 생각만 적어두는 것이니 참고 바랍니다. 컴퓨터 매장에서 단품 판매를 안 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인터넷과 가격 경쟁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제일 쌉니다. 단품만 놓고 보면, 컴퓨터 딜러몰(도매상)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인터넷 최저가로 구입하는 게 더 싼 제품도 많습니다. 컴퓨터 부품은 구입 원가가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오프라인 판매가 어렵습니다. 원가 노출되면 판매하기가 상당히 어렵겠죠?
간혹, 매장에서 제품 모델명으로 최저가 검색해보시는 분들(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게 다행)도 있는데요. 소비자의 권리라 이야기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별로 팔고 싶은 손님입니다. 어차피 최저가보다 비싸면 안삽니다. 인터넷보다 비싸게 파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도 입 아픕니다. 어차피 안 살 건데,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힘 빼기 싫어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비교를 원한다면, 오프라인 매장끼리 가격 비교를 해보는 게 이치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비싸면, 저렴한 곳을 찾아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안 살 거면서 판매자 기분 나쁘게 말하고 나가는 사람은 그냥 온라인에 접속해서 사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최저가에 근접해서 팔면, 택배비 붙여서 몇 천 원 남겨서 매장 운영할 수가 없어요. 소매업은 최소 마진이 있어야 매장이 유지가 됩니다. 세금도 내고 월세도 내고 눈에 안 보이지만 숨만 셔도 내야 할 유지 비용이 있습니다. 편의점처럼, 매일 사 먹는 상품은 마진이 얼마나 될 거 같나요? 통신사 할인 5~10%에 1+1, 2+1 행사 걸어서 판매하기도 하잖아요? 몇 %마진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도 신기하고 골목길마다 계속 생겨도 살아남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편의점은 매일 가지만, 컴퓨터 용품은 1년에 한 번씩 찾으니, 동네에 컴매장이 없어요.
두번째 이유는 컴퓨터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 컴퓨터 부품을 구입해갈 경우입니다. 컴퓨터 전원이 안 들어온다 싶으면, 파워서플라이를 구입해갑니다. 자기가 생각할 때는 이 부품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이 머리에 박혀서 왔기때문에, 박혀버린 생각을 뺄 수도 없습니다. 다른 부속이 불량일 경우도 있다는 조언 따위 듣지 않습니다. 판매하기 전에 개봉 후에는 반품 및 환불이 안되다고 반드시 고지하고 판매하는 게 버릇이 됐습니다.
파워를 구입해서 댁에서 셀프로 교체해봅니다. 잘 되면 보통은 안 옵니다. 잘 안되면 재방문이 이뤄지겠죠? 구입해간 파워서플라이를 가져옵니다. 제가 판매한 부품은 파워니깐 파워서플라이 정상 동작하는지만 확인해 드리면 됩니다. 컴퓨터 같이 가져오시면, 고장 원인을 찾는 비용은 별도입니다.
처음에는 위와 같은 순서로 일처리를 하지 않고 주의 없이 단품만 팔았는데... 가져가서 인터넷으로 최저가 확인하고 반품(환불)하러옵니다. 귀찮은 경우지만, 포장만 안 뜯으면 환불해드립니다.
포장 뜯고 혼자 조립하고 파워 불량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품하러 온 이상한 사람 꼭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일당백입니다. 왜, 남의 새 제품을 뜯어서 테스트를 해보려 하냐?고 그런 경우 없는 사람이 없을 거 같죠? 장사해보면, 별별 사람 다 있습니다. 그래서, 판매자도 한 방씩 맞으면서 진상 방어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점점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갑니다.
좋은 손님, 일반 손님, 진상 손님 이렇게 사람을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좋은 사장, 일반 사장, 진상 사장도 그렇고요. 제가 볼 때는 모든 사람을 어느 정도는 분류될 수 있습니다. 어떤 집단이든 다양한 스텍트럼으로 사람들이 분류됩니다. 같은 그룹이라고 성향이 같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비슷한 빛깔을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손님이되면, 진상 손님, 천사 손님이 되는 거고 반대로 사장이 되면, 진상 사장, 천사 사장이 되는 거 같습니다.
사람 사이에 구성 비율대로 구매자이든 판매자이든 일정한 비율로 .../일반인~진상/... 나뉘는 것이고 아무래도 많은 사람을 접하게 되는 판매자 쪽이 좀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 변화된 경우가 적지 않을 거 같습니다. 외부 환경에 견디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름대로 진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인은 나이를 먹으면, 아줌마, 아저씨, 할배, 할매가 되면 학생, 총각, 처녀 시절 순수함은 많이 사라지고 세상 물정을 어느 정도 알게되면, 아는 사람(기성세대)이 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의 게시글을 읽다가 갑자기 급발진해서 생각났습니다.
https://quasarzone.com/bbs/qf_vga/views/2728059
재밌는 글이 있어서 하나 더 퍼왔습니다.
https://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omputer&no=603415
원가가 천원짜리 저품질 써멀구리스 팔아봤자,
5천원에 사갈 사람은 잘 없을테고, 보통, 2~3천원 정도에 팔거 같은데, 그마저도 돈도 안되고 귀찮은 응대(열전도율은 얼마냐? 좋냐? 나쁘냐? 싼 써멀은 그런 거 없어요. 어떻게 바르냐? 얼만큼 바르냐?)가 많으니 잘 안 파는 컴퓨터샵도 많을 겁니다. 여차저차해서 몇 천원 남기고 팔았더래도 이걸 원가대비 마진을 2~3배 남겼다고 비난할 수 있나 싶네요. 10~20% 마진 붙여서 1,100~1,200원에 팔아야 하나? 매일 사먹는 편의점 상품도 그것보단 많이 남기겠다. 써멀구리스 찾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일주일에 한 번 찾으면 많이 찾은 거고 한 달에 한 명 정도 사갈까? 잘 찾는 품목도 아니라서 안 파는 곳도 많아요.(알바 시급도 못 주는 사장은 망해야 한다는 말처럼) 그런 가게는 망해도 싸다고 남에게 상처될 말을 그렇게 쉽게 배설하는 사람, 이해 안 됩니다. 아무리 익명 게시판이래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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